#1 일단 할 수 있는거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
대학 입학 이후의 삶을 크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입학하고 교환학생 전까지 커리어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사실 그 덕분에 뒷일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질러본 것들이 많았고, 그런 다양한 경험과 도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딱히 후회하거나 아쉽지는 않았다. 학과 활동, 학업,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고, 대외 홍보대사 활동, 해외봉사활동 등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3학년 2학기 해외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 나는 4학년이 되었고 정말 대학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가 다가왔다.
#2 나는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은가?
사실 나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게 문제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어중간한 관심으로 이것저것 발을 들여놓다보니 한 가지를 깊이있게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로스쿨에 입학해서 변호사가 되신 선배님이 멋져보여서 로스쿨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어느날 들었던 전공 수업 교수님이 정말 열정적이고 수업도 재밌어서 석사과정도 생각했다가, 경영학 리더십 전공하신 교수님의 수업이 재밌어서 리더십 전공으로 해외 유학도 생각해보았다. 하나같이 꾸준히 하지 못하고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사그라 들었다.
하지만 적어도 난 내가 뭘 하기 싫은지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1. 규정/규칙이 꽉 막혀있고 반복적인 일
2. 업무/노력 대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일
3. 커리어 상방이 막혀있거나, 다른 곳으로 이직이 어려운 일
4. MBA 기회가 없는 일 (정확히 말하면 MBA 스폰서십)
이쯤이면 대충 감이 오겠지만 내 성격상 절대로 공무원, 공기업, 일반 대기업은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옵션을 제거하고 나니 내 선택지가 확 좁혀졌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있었고 멋있어서 동경했던 직업이 컨설턴트였고 나는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또 발을 들여놓았다.
2019년 3월 학교 내 경영전략학회 리크루팅 설명회 방명록에 내 이름을 적음과 동시에 컨설팅 펌 입사를 향한 나의 항해가 시작되었다. (다만 거친 파도를 곁들인...)
#3 그렇게 나는 컨설팅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학회는 역시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취업 시장의 문턱이 높아져 경쟁률이 솟구치고 있었으며 인턴십을 위한 인턴십을 하는 등 대학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 학회도 그중 하나로 특히 전략 학회의 경우 그자체로도 하나의 스펙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인턴 기회를 갖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자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었다.
어설픈 나의 동기와 다소 정제되지 않은 모습으로 첫번째 학회 지원에서 낙방하였다. 단념할 법도 한데 나에겐 늘 2차 시도가 있었다. 이전부터 나는 한 번에 되지 않으면 다시 절치부심 준비해서 2번째에 해내는 끈기보다는 오기 같은게 있었다.
우선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교연계 인턴십을 짧게하여 한두줄 정도 채울 수 있는 스펙을 만들고 국내컨설팅펌에서 인턴을 구해서 6개월 동안 스펙을 쌓았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전략 컨설팅펌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지만 거기서 일하며 내가 어떤 커리어를 꿈꾸는지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하고 취준하면서 많은 도움도 받아서 역시 도전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년 후 다시 학회에 지원했다. 이번엔 조금 더 정제된 나를 보여주고 얼마나 컨설팅이라는 업에 내가 간절한 사람인지, 내가 어떤 밸류를 제공할 수 있을지 등을 녹여내어 면접을 보았고 운이 정말 좋게도 역대 최고 경쟁률 (?)을 뚫고 입회할 수 있었다.
길었지만 결국 발을 들이게 되었다.
면접에서 소개하시던 선배님들은 하나같이 모두들 멋있어 보였고 실제로도 학회 세션을 거치며 나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똑똑하고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람, 나도 그들과 같아지고 싶었다.
학회의 가장 큰 장점은 물론 배움도 있겠지만, 여전히 나는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한다. 학회를 하며 소위말하는 액팅 때는 정말 선배님들께 연락드리기 너무 부끄럽고, 조심스러웠는데 이게 나이가 어릴 때부터 해야 오히려 더 자신감이 생기고 더 오랫동안 튼튼한 인맥이 구축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던 것 같다.
흔히들 말하는 MBB에서 인턴 기회를 갖기 위해 선배들께 무작정 레주메를 송부드리며 기회를 잡기위해 노력했고, 컨설팅 면접 준비를 하면서 mock interview 기회를 얻기 위해서 선배들께 연락을 돌리고 찾아뵈며 나의 실력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코로나 기간이라서 더 많은 네트워킹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학회 선배들의 도움으로 나는 바라고 바라던 글로벌 전략 컨설팅 펌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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