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인턴을 처음 지원하려고 할 때 가장 막막한 부분 중 하나는 레주메를 어떻게 작성하지? 어떤 양식을 작성하지? 를 고민하느라 시작이 느려지는 것일 거라고 본다.
보통 컨설팅펌에서 요구하는 레주메는 국내 기업의 자소서나 이력서와는 다소 다르다. 어느정도 통용되는 포맷을 갖추고 작성이 필요한데 보통 알음알음 전해지다보니 인맥이 없는 경우 포맷을 구하지 못해 대충 구글에서 다운로드 받거나 창의적으로 본인이 직접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경우들을 보았다.
나의 경우도 학회에 지원하기 전에 한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했는데, 나의 사수가 컨설팅 인턴을 한 경험이 있어서 본인의 레주메를 참고차 전해줬기 때문에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느낀점은 컨설팅 인턴을 하기 위해서는 시작부터가 난관이고, 정말 네트워크가 중요하겠구나였다.
이 블로그를 사실 만들게 된 것도, 이런 네트워크가 없어서 시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네트워크를 시작하는 하나의 점이 되어주기 위해서였다.
레주메 포맷 파일을 공유하려고 하니 해당 파일의 양식에 맞춰서 작성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고, 작성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비밀번호는 답글로 문의)
기본원칙은 워낙 많지만 여기서는 정말 basic한 내용들을 위주로 담으려고 하니 이미 어떻게 레주메를 써야하는지 아는 분들에겐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Rule 1. 시간 역순으로 작성하기 (가장 최근 경험 → 오래된 경험 순으로 나열)
가장 최근의 경험을 기준으로 역순으로 기술한다. 경력직의 경우 레주메 상 work experience에서 유관 경험 기준으로 순서를 재배열하는 경우도 있긴하나, 신입 혹은 인턴 등의 경우 보통은 가장 최근 경험을 먼저 기술하는 방식을 쓴다.
또한 year.month 정도까지만 적고 일반적으로 day까지는 적지 않으므로 월말에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월초에 끝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우 개월로 봤을 때 근무를 더 많이한 것 같아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24년 2월 27일에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24년 5월 1일까지만 했다면 실제로 1달 조금 넘게 근무한 것이지만 month로만 보면 2월~5월로 레주메상에 나타나게 되어 3개월 경력 처럼 보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경력이 별로 없는 사람의 경우 이런 minor한 효과가 어느정도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Rule 2. 글자 포인트 마지노선은 10pt
레주메를 작성하다보면 특히 인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아무리 공백을 줄이고 단어를 줄여도 공간이 없을 때가 있다. 결국 글자 크기를 줄이는 것을 택할텐데 이 경우 절대 10pt보다 작게 하면 안된다. 나의 레주메를 검토하는 사람들은 수백개의 레주메를 검토할 것이고 피로도가 상당하다. 또한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분들은 현업을 하다가 중간에 짬을 내서 나를 인터뷰하는 것이므로 정말 바쁜 상황속에서 한 30여분의 시간동안 나를 면접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며 그들의 나의 레주메를 검토하는 시간은 내가 자기소개하는 짧은 30초 내외의 시간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 짧은 시간동안 10pt도 되지 않는 작은 글씨를 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내가 추천하는 적정 포인트는 11pt~12pt 정도이다. 11pt 미만이 되어도 솔직히 글씨가 정말 작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11pt를 추천한다.
Rule 3. STAR 기법으로 작성
인턴이나 학교에서 진행한 다양한 조모임, 동아리활동, 프로젝트 등을 적을 땐 반드시 STAR 기법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학회에서 한 선배가 레주메 강의를 해주시며 소개해준 책에서 본 것인데 STAR 기법이란 나의 경험을 Situation(S, 상황/배경), Task (T, 문제/업무), Action (A, 행동, 노력, 솔루션), Result (R, 결과)라는 구조로 작성하는 글쓰기 방법이다.
예를 들면 이런 방식으로 리서치 업무를 구조적으로 분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S) A회사가 xx 산업 내 M&A를 위해 잠재 target long-list를 조사하라는 리서치를 받음
(T) 해당 산업이 새로운 산업이라 별도로 정리된 DB가 없었고, 영세한 업체들 위주라 하나하나 검색해서 찾기 어려운 난관/문제가 있었음(A) xx산업협회가 대부분 산업마다 존재하므로 해당 산업에서도 유사한 단체가 있을 거라는 가정하에 다양한 키워드 조합으로 검색하여 raw list를 확보, A 회사가 M&A 하는 목적이 xx, xx 기술이 없어서 이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목적하에 정부에서 발간하는 연간 xx산업 유망기업 10대 리스트 등의 자료를 활용하면 기술 확보 목적의 M&A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리서치 진행하여 업체간 우선순위까지 매겨 short list db를 구축함
(R) 약 300개의 업체 리스트를 확보하였고 우선순위한 업체 10개에 대한 상세 분석까지 진행하여 인수적합도 가장 높았던 K업체가 고객사의 인수 타겟 논의 대상으로 선정됨
이 내용을 조금 정리해서 핵심 역할 및 결과를 정량적으로 최대한 간결하게 적으면 바로 레주메의 불렛 1개가 완성되게 된다.
Rule 4. 과장하지 말기
인턴이 한 일은, 특히 컨설팅 펌에서 인턴이 한 일은 대부분 컨설턴트들은 다 알 수 있다. 가끔 레주메를 보다보면 인턴에게 이런일을 시켰다고? 하는 어마어마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어떤 일을 했냐고, 왜 그렇게 했냐고 조금만 물어보면 대답이 막히기 마련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턴에게 그정도의 일을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정말 ace에게는 단순 인턴들이 하는 일보다는 조금 더 R&R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도 어디까지나 인턴이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을 맡기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레주메에 analyzed, suggested 등의 단어를 사용할 때 반드시 그 범위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게 좋다. 보통은 하나의 큰 분석을 인턴에게 맡기기 보다는 분석을 위한 raw data 수집 및 간단한 implication 정도를 맡기기 때문에 본인이 실제로 어떤 분석을 진행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적고, 예상되는 질문에 대비해야한다. 왜 해당 분석을 진행했고 그 분석을 진행할 당시 어떤 방법론/접근법을 썼으며 왜 그렇게 했는지 정도는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Rule 5. 면접에서 대답할 수 있는 내용만 resume에 적기/유의미한 것만 레주메에 넣기
앞에서 언급한 과장하지 말기와 연결되는데, 절대 레주메에 꾸며내거나 자신이 잘 모르는 단어, 내가 engage하지 않은 프로젝트에서의 결과 등을 내 경험인 것 마냥 꾸며내지 말자.
특히 정규직 면접을 하다보면 일부 면접관들은 레주메에 있는 나의 경험을 토대로 케이스 인터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커피 원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했다고 하자. 한 2주 정도 밖에 하지 않았지만 일단 레주메 상 경험이 별로 없어서 일단 넣었다고 치자. 면접에서 갑자기 커피 원두 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 추정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고, 커피 원두 구독 서비스 업체의 전망이 어떻게 될 것 같은지에 대해 질문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하면 내가 레주메에 적는 모든 것들은 다 케이스 인터뷰 질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한정된 공간에 적어야할 것들은 많은데 무의미한 것들, 내가 대답하기 어려운 것들을 레주메에 넣는 것은 너무 risky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부디 취미든, 경험이든 내가 대답하기 어렵다면 과감히 빼거나, 아니면 최소한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은 정말 영문 레주메 작성의 기본 중의 기본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막상 작성하려면 답답하고 어렵지만 최근에 chat gpt의 도움으로 레주메를 작성해본 바 정말 나의 경험을 잘 정리해 두었다면 영어로 표현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으니 앞에서 말한 것들을 참고하여서 정리해두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질문이 있다면 답글로 남겨주시면 시간이 날 때 답변드리겠습니다.